[현장을 뛰는 사람들]김태경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

김태경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김태경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시작한 그린포인트제도가 국립공원 내 쓰레기 수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청결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깨끗한 국립공원 조성과 친환경 탐방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10년 ‘그린포인트제도’를 도입했다. 국립공원에 발생하는 쓰레기를 탐방객이 스스로 수거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로, 이를 제안한 사람이 김태경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이다.

 김 부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쓰레기 없는 국립공원 실현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5년부터 쓰레기는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관리를 통해 수거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탐방객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그린포인트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내에 방치된 쓰레기나 탐방객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경우 1g당 2포인트(원)를 제공해, 누적된 포인트로 아웃도어 상품을 구입하거나 대피소 등 국립공원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김 부장은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약 10만명이 그린포인트 제도에 참여해 쓰레기 수거에 참여했고, 올해는 그 다섯 배인 50만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홍보와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12월 농협이 출시한 ‘자연과 더불어 예금(예금판매액의 0.1%를 국립공원 보전 기금으로 조성)’을 통해 연간 5억원가량의 기금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금으로 그린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 제공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최근 해양경찰청과 부산광역시 등에서 바닷가 또는 해수욕장 쓰레기 자발적 수거를 위해 그린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고 싶다며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국립공원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깨끗이 이용하는 문화를 그린포인트제도로 앞당길 수 있도록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