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는 비즈니스모델이 공공 이익과 맞닿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그렇다고 사업성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와 창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소셜벤처입니다.”
한완희 빅워크(BIGWALK) 대표는 소셜벤처를 통한 착한 아이디어 실현이 충분한 사회적 의미와 사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벤처 창업자로서 사업 성공과 사회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해 아시아소셜벤처대회 ‘SVCA’ 최종 결선에 진출한 빅워크는 현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양성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3000만원가량 자금을 비롯해 공간과 멘토링 등 종합 지원을 받으며 창업 성공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동행(同行), 걸음으로써 걷게 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빅워크는 기부 애플리케이션으로 절단 장애아동 의족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의족을 교체해야 하는 성장기 절단 장애아동은 정부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빅워크는 절단 장애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의족과 다양한 걷기 연구를 한다. 또 앱 이용자에게는 기부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빅워크 앱은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고 걸으면 GPS 수신을 통해 걸은 거리가 측정돼 100m마다 기부금 1원이 쌓이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앱으로 후원기업 광고를 보고 후원기업은 광고 노출 비용을 기부금으로 내놓는다. 다음 달 말 정식 앱 론칭 예정으로 현재 후원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 대표가 소셜벤처 창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 디자인나눔단체 ‘히읗’ 활동을 통해서다. 디자이너로 회사 생활을 하던 한 대표는 재능기부 봉사에 나섰다가 소셜벤처에 눈을 떴다.
“재능기부 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천성 무형성 장애인 친구를 알게 됐고 누군가에게 일상인 ‘걷기’가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각성이 ‘나의 능력을 남을 위해 쓰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과 만나 소셜벤처 빅워크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빅워크의 궁극적 목표는 현재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빈민국 식량지원을 위한 기부모델로 거듭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절단 장애아동 의족 지원을 넘어 식량 부족 국가를 지원하는 기부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빅워크를 통한 기부는 모두 후원기업 이름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