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기업을 EMC 조직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경영모델 ‘원(ONE) EMC’ 전략이 빛을 내고 있다.
EMC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200억달러를 기록한 것도 성공적 인수합병 덕분이라는 평가다.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는 한국EMC 사업 성장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한국EMC에 따르면 2003년 이후 EMC가 140억달러를 투자해 50여 기업을 인수한 전략이 사업 전반에 걸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입수합병 성공 사례는 VM웨어, 다큐멘텀, RSA, 아바마, 데이터도메인, 아이실론 등이다.
2003년 6억3500만달러에 인수한 VM웨어는 현재 시가총액 390억달러로 65배 성장했다.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핵심인 가상화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EMC는 가상화 데스크톱(VDI) 프로젝트를 포함한 컨설팅 및 서비스 사업을 대폭 확장했다. 미래에셋생명과 기업은행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 이 분야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같은 해 17억달러에 인수한 다큐멘텀은 EMC가 기업콘텐츠관리(ECM)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한 계기가 됐다. 한국EMC 역시 포스코, LG디스플레이, LG전자, 현대자동차, KT 등 200여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이 분야 강자가 됐다.
2006년에는 보안업체 RSA와 백업 솔루션 업체 아바마를 인수했다. EMC는 RSA 인수로 정보수명주기관리(ILM) 전반에 걸쳐 체계적 보안관리 체계를 확보했다. 한국EMC RSA 사업 역시 2009년부터 평균 30% 성장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바마 백업솔루션은 클라우드 서비스 일종인 서비스형 백업(BaaS) 사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2010년 인수한 스토리지 시스템 업체 아이실론은 지난해 4분기 두 배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EMC에서는 세 배 이상 성장을 거두며 빅데이터 사업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EMC는 올해 바이오와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원EMC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EMC라는 단일 창구로부터 더욱 다각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EMC가 2003년 대비 400%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표>EMC 주요 인수 현황
자료:한국E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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