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덕에 정말 기름값 내렸네~"

"전체 가격인상 억제"..2월 250곳 추가 오픈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등장한 알뜰주유소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알뜰주유소가 개점한 이후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지난해 12월 3주부터 1월 3주까지 95원 올랐으나 12월 4주부터 한 달 간 주유소 판매가 인상폭은 38원에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1호점이 개점한 지 한 달여 밖에 경과하지 않았고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알뜰주유소의 운영성과를 확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을 위해 마진폭을 줄임으로써 판매가 상승폭이 전국 평균 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가격인상을 억제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2월말 문을 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알뜰주유소 1호점은 출범 후 한 달 동안 소재 지역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평균 80원과 79원 저렴하게 판매해왔다.

 2월 중에는 알뜰주유소 250여개가 문을 열고, 알뜰주유소 전용 신용카드도 출시돼 가격 인하 효과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중 서울 1개소를 시작으로 전국에 250여개의 알뜰주유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27일 기준으로 180여개 자영주유소가 알뜰주유소 전환을 신청했으며 300여개 농협 NH주유소도 알뜰주유소 전환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알뜰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리터당 최대 120원까지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를 2월 둘째 주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할인 혜택은 카드 사용액에 따라 차이를 뒀다. 전월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리터당 120원을 할인해주거나 15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전월 30~100만원을 결제하면 80원 할인 또는 100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지경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로 주변 주유소 일부가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지만 알뜰주유소 원가절감 모델은 이미 셀프주유소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주유소도 이러한 모델을 도입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