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 열에 일곱은 늘어난 통신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출이 늘어난 항목과 지출을 줄이고 싶은 항목 모두 통신비가 1순위로 꼽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일본 가정의 비율이 71%에 달한다고 30일 보도했다. 조사는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20∼59세 사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약간 부담을 느낀다’가 50%로 가장 높았고, ‘매우 부담을 느낀다’가 21%로 뒤를 이었다. ‘거의 부담 없다’와 ‘전혀 부담 없다’는 각각 13%와 3%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13%로 나머지를 차지했다.
5년 전보다 씀씀이가 커진 항목을 묻는 질문에도 통신비가 가장 많았다. ‘늘었다’는 응답은 과반수인 반면, ‘줄었다’는 10%를 밑돌았다. 줄이고 싶은 비용도 통신비가 전기세나 식비를 압도했다. 절약 방안으로는 요금제 교체가 27%, 통신사 변경이 21%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가계의 통신비는 크게 증가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가구 당 가처분소득(수입에서 세금과 국민연금 등을 뺀 금액)은 4만4000엔(약 64만4000원) 줄어든 반면, 통신비는 4000엔(약 5만8000원) 늘어났다.
2010년 기준 가구 평균 통신비는 1만3500엔(약 19만7000원)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이뤄졌고, 스마트폰 요금이 기존 휴대폰보다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평균 통신비는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