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등 선진 시장이 최근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에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 각국의 전력 절감 노력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부쩍 LED 조명이 각광 받고 있다. 국내 LED 조명 전문 업체들은 해외 선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인증 획득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근래 일본 LED 조명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에 돌입했다. 일본전구공업회 조사 결과 지난 2009년 약 380만개이던 LED 조명 출하량은 2010년 1300만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800만개, 올해는 2400만개 이상 출하가 예상된다.
늘어나는 물량 만큼 일본 내 LED 보급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올해 일본내 LED 조명 보급률은 23%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유는 전력 사정 때문이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에 따르면 가정 내 소비전력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냉장고와 조명이다. 전력 요금은 갈수록 높아져 저전력 조명에 관심이 높다. 서울반도체 김경식 상무는 “작년까지는 시장 기대치만 높았다면 올 들어서는 양적으로도 의미 있는 물량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명 업체들은 최근 일본 시장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이팅 재팬 전시회’에 서울반도체·루멘스·SK라이팅·루미리치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루멘스는 현장에서 일본 종합상사인 카메이에 90억원 규모 LED 조명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국내 LED 조명 전문 업체들 가운데는 최근 북미 등 해외 선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관문인 각국 인증을 획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디에스는 지난해말 LED 면조명 28종에 대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미국제품인증기관(ETL)로부터는 42종의 LED 면조명 인증을 각각 통과했다. 비슷한 시기 금호전기도 호환형 LED 조명의 ETL 인증을 취득했다. 미국·캐나다 등지에서는 ETL과 FCC 인증이 없으면 현지 시장에 조명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
앞서 파인테크닉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중국 CCC, 유럽 CE, 미국 UL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수출 판로를 확대해왔다. 우리조명도 LED 조명 독자 브랜드인 ‘컬러원’ 제품이 지난해 미국 에너지성(DOE) 공식 인증을 통과하며 최근 현지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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