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스마트` 열풍 분다

대학가에 `스마트` 열풍이 불고 있다. 등록금 축소 움직임에도 사회 전반적인 스마트화에 대학이 적극 대처한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주요 대학이 `스마트캠퍼스` `클라우드` 등 스마트화를 위한 다각도 사업을 기획해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제안도 영향을 줬지만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학생·교직원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연세대·성균관대·건국대는 올해 클라우스 서비스에 나서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영택 서울대 중앙전산원 기획실장은 “대학 클라우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메일 등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과 학내 여러 자원을 필요한 곳에 할당하는 학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학내 클라우드 시범사업을 펼친다. 고광병 연세대 정보통신부원장은 “임원들이 외부에서 스마트패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해보려 한다”며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시범사업으로 위험성·편리성을 사전에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외부 공격에 취약한 전산실 등 학생용 PC에 데스크톱 가상화(VDI)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서종환 성균관대 정보통신팀장은 “PC관리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요된다”며 “VDI를 채택 시 운영도 효율적이고 PC사용기간도 4년 안팎에서 7~8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VDI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경희대는 클라우드 수준은 아니지만 100여개 학내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서버 가상화`를 진행한다. 학교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나의 홈페이지에 문제가 나타나면 다른 페이지에도 문제가 발생했으나 가상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관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캠퍼스도 속속 구현된다. 동국대는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내달까지 스마트 와이파이 인프라, 미디어 제공 인프라, 스마트폰 학사정보서비스 솔루션 `e스마트` 등을 구축 및 도입한다.

건국대는 KT와 스마트캠퍼스 조성을 핵심으로 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다. 학습관리시스템·전자도서관과 공개강의(OCW) 활성화, 학습환경 스마트화 등이 포함돼 있다. 학교 측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그린 PC 등 신기술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대거 채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는 중앙대와·한양대는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폰 보급사업도 전개한다. 학내에 전용 사무실을 열고, 학생 스마트폰 구매 지원 및 스마트 캠퍼스 활동 지원을 펼친다. 정해익 한양대 정보통신처 부처장은 “스마트캠퍼스 구축은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 교육환경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대학 중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이용한 출입인증서비스와 학생·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오픈API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