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동성 장세냐, 유럽 리스크 재부각이냐.”
2월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에 무게를 두고 최고 2100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외국인은 1월에만 6조원을 순매수하며 2008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당시 순매수 금액인 5조8000억원을 넘게 샀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LTRO(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 시행 후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1월보다 감소하겠지만 2월 ECB가 LTRO 추가 시행이 예상되고 미국도 초저금리 유지 속에 3차 양적완화(QE)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자금 유입이 장세를 이끄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주식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상단이 2050까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금리가 하락했고, 중앙은행이 자산을 확대 중이고 저금리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이 2009년 상승전환 때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유럽 사태를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는 유럽계 외국인 자금이 집중됐다”며 “이는 유럽 사태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1월 외국계 자금은 6조원 가량 유입됐고, 이중에서 유럽계 자금 비중이 47%에 달한다. 최근 2주간 4조원 중 유럽계 자금의 비중은 60%로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2월 코스피지수가 190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 동안 우상향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월 옵션만기일 전후로 숨고르기 흐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월까지 예정된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국가의 국채 만기도래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옵션만기일을 중심으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팀장은 “유망업종으로 IT와 소재업(화학, 철강업 등)을 제시하고, 옵션만기일 전후로 외국인의 순매도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필수소비재, 통신 등 경기 방어주들도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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