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활황으로 국내 카메라모듈 기업들이 이례적인 성장률을 달성했다.
500만·800만 화소 고부가 제품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대다수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기·삼성광통신 두 계열사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상위 7개사의 지난해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은 3조1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지난 2010년 상위 7개사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2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이례적인 성장률을 달성한 셈이다.
2009년 1조6058억원에 불과했던 7개사 매출은 2년 만에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스마트폰용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면서 올해도 국내 기업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릭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500만 화소 이상급 제품 비중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40%로 높아진다.
주요 7개사의 올해 카메라모듈 매출 목표는 4조28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삼성광통신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인 1억8000만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되면서 500만 화소 이상급 제품을 채택한 삼성전자 휴대폰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7%로 높아질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7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44% 성장한 1조15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업체로는 LG이노텍에 이어 두 번째로 카메라모듈 사업 1조원 돌파를 달성하는 셈이다.
삼성광통신도 고화소 제품 비중 확대로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50%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광통신은 지난해 갤럭시S2를 삼성전기보다 먼저 삼성전자에 공급한 바 있어 신제품 갤럭시 시리즈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올해도 성장세는 유효할 것”이라며 “고화소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경박형 제품을 고안해 세트업체 판가인하 압력을 비켜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주요 카메라모듈 업체 연간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