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융합생태계` 선제 대응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3대 신성장 융합 생태계 조성` 방안은 스마트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른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변화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신(新)융합생태계를 조성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민 편익을 높이는 작업이다.

◇신융합생태계 대두=1990년대 본격적으로 보급된 인터넷은 2010년 이후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또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인터넷이 PC와 결합을 넘어 스마트폰과 만나 모바일인터넷을 구현했다. 인터넷은 스마트기기는 물론이고 TV, 자동차, 산업현장 등 모든 사물과 연결되고 초고속 유선인터넷을 지나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ICT 생태계도 바뀐다. 컴퓨팅 단말이 네트워크 단말로 진화하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앱에서 웹 기반으로 전환한다. 사용자 환경도 운용체계(OS)가 아닌 웹브라우저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3대 신성장 융합생태계 조성` 방안은 이 같은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통위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시대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융합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일회성 아닌 중기계획으로=신성장 융합생태계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진행된다. 융합생태계 규모가 방대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단기가 아닌 중기계획으로 수립됐다.

방통위는 △모바일망 기반 `m클라우드` △브로드밴드 기반 `어드밴스(Adv) 스마트TV` △사물지능망 기반 `텔레스크린`을 3대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방통위는 이들 과제가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로 산업·이용자 환경에 적용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대학·기업·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오픈랩(Open-Lab)형 `기술개발사업`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시범사업` △제조·통신·콘텐츠업체가 협력해 민간 주도로 진행하는 `기반조성사업` 등으로 추진체계를 나눴다. 각 세부 사업은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에 걸쳐 추진된다.

◇추진동력 확보 관건=방통위는 융합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사용자들도 더욱 많은 편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융합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방통위는 중기 예산 확보작업을 진행 중이나 아직 예산 규모와 배정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관련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 사업 자체가 축소될 수도 있다.

부처 간 조율도 요구된다. 방통위는 일단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융합생태계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융합산업 특성상 지식경제부, 문화부 등 타 부처 관련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