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415억3000만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434억9000만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19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 2010년 1월 무역수지 8억달러 적자 이후 24개월 만이다. 월간 수출도 2009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연말효과 상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 통상적으로 수출이 악화되는 요인이 크며 1월 무역수지는 지난 5년간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1월만 예외적으로 흑자였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올해 1월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 단축으로 선박 등 수출규모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1월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작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석유제품(39.5%)을 제외한 주요품목 수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선박(△41.5%)과 무선통신기기(△39.7) 수출이 급감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을 확대해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국가에서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37.2%), 미국(23.3%)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중국도 7.3%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상승,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도입이 증가해 작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원유, 가스 등 주요 에너지 도입 물량이 줄었음에도 원자재가가 상승해 원자재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주요 품목 수출과 무역수지가 개선될 전망이다.
한 실장은 “조업일수가 올해 1월과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일, 4일이 증가해 수출 확대요인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박은 인도 물량이 줄고 선박 금융 불확실 등으로 당분간 수출 증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 1월 수출입실적(잠정, 통관기준, 백만달러, %) >
(자료: 지식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