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카메라는 있는데 왜 방수 휴대폰은 없는 거죠?”
수영장에서 리퀴펠 코팅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출처: 리퀴펠 홈페이지(http://www.liquipel.com)
지인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기자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러게나 말입니다”였다. 딱히 왜 그런 제품이 없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한 번이라도 물에 빠뜨려본 사람은 `방수폰`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느끼게 된다. 특히나 값비싼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요구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방수 휴대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있었다고 해도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었고 더욱이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런 휴대폰이 더욱 희귀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관련해 방수폰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소식에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리퀴펠(Liquipel)`이라는 회사가 최근 선보인 휴대폰 방수 코팅은 이런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도 되고 와인을 흘려도 문제가 없으며 설거지를 하다가 젖은 손으로 그냥 만져도 된다. 비오는 날에 더 이상 스마트폰이 젖을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물에 젖어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외관상으로도 케이스나 코팅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이 스마트폰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흥미로운 점은 리퀴펠 기술이 스마트폰 외부를 코팅해 기기 내부로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부 민감한 장치에 특수 나노코팅을 해 기기 내부로 물이 들어가도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마트폰 외에 모든 전자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 코팅을 하는데 미국 국내 기준 59달러가 든다. 한 가지 단점은 코팅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 업체에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