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부족한 아날로그반도체 설계 인력...우리가 키운다...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교육기관이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아날로그 반도체 산업이 만성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인력공급에 숨통을 틔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와 일부 대학이 아날로그 반도체 인력 양성을 진행 중이다.

아날로그반도체는 올해 499억달러 시장을 형성, 전체 시스템반도체 시장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이나 낸드 각각의 시장보다도 규모가 크다. 전자기기에서 신호를 받아 전달해 주는 데 필요한 아날로그반도체는 인터페이스가 다양해지고 통신시장이 넓어질수록 수요는 늘어난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설계 교육은 대부분 디지털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날로그반도체 인력 배출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는 최근들어 아날로그반도체 인력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대학에서는 주로 디지털반도체 교육이 진행되고 아날로그반도체 교육기관이 드물어 시장 요구가 집중되고 있다. 아날로그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엘디티와 맞춤형 교육에 대한 계약을 맺고 기업맞춤형 교육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아날로그IP설계기술 연구센터를 2010년 오픈하고, 국내 유일한 아날로그반도체 ITRC에 선정된 바 있다. 이곳에서 80여명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연구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내부에서 마련한 교육 행사를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석학을 모신 내부 세미나에 학생과 교수들을 초빙해 함께 교육을 받는 행사를 가진 후 반응이 좋아 올해도 진행키로 했다. 4~5건의 세미나를 기획 중이다. 이와 별도로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아날로그반도체포럼도 개최한다.

박장현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장은 “디지털 설계는 자동화가 많이 됐지만, 아날로그는 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설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교육을 받을 곳이 많지 않아 센터에서 주로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출처 아이서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