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클로즈업] TV혁명

[북스클로즈업] TV혁명

지난 50년간 텔레비전(이하 TV)은 미국 가정의 거실 중앙을 차지해 왔지만 이제 그 역할과 기능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데스크톱PC, 노트북PC, 스마트패드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자신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본다. 이는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기기가 보급된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 이후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제 TV로 할 수 있는 것, TV에 기대하는 것, TV를 이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저자는 지금이 TV 혁명기라면서 “TV는 죽지 않는다. 다만 변신할 뿐”이라고 말한다. 변화가 종말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TV혁명`은 21세기로 전환하는 시점, 즉 저자가 `포스트 네트워크` 시대라고 언급한 시점의 TV를 살펴본 책이다. TV는 문화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술이자 도구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TV는 변했다. 기술 혁신보다 특수한 틈새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 채널 확산, 간접광고와 브랜드화한 엔터테이먼트 등 진화한 광고 형태의 등장 등이 원인이다.

저자는 업계 종사자들과 인터뷰 하고, 다양한 업계 회의에 참석하고, 업계 전문지를 조사하고,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살펴봤다. 또 독자들과 함께 현재 무엇이 변화하는 중이고, 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왜 중요한지 탐구했다.

아마존 서평엔 독자들의 칭찬이 잇따르고 있다. 한 독자는 “책이 매우 잘 저술돼 있어 잡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며 “TV의 경험이 컴퓨터 및 영화와 어떻게 통합되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평했다.

우리나라에도 4개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한 후 방송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디어 분야 종사자라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이 책의 원서(The Television Will Be Revolutionized)는 2008년 미국 아카데미 타이틀 우수상을 수상했다.

글쓴이 아만다 D 로츠는 미시간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로, 미국 TV산업과 미디어 및 매체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길경진씨는 행정고시를 통과해 국세청, 재정경제원에서 일했고, 모니터그룹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글로벌 영화, 드라마, K팝 공연 등에 투자할 목적으로 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해 대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아만다 D 로츠 지음. 길경진 옮김. 도서출판 본북스 펴냄. 2만원.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