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성능 자연 흡기엔진을 고집해 오다 최근 가솔린엔진 라인업을 직분사 터보엔진으로 대체하고 있는 `엔진의 BMW`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엔 디젤엔진으로 리터당 100마력을 훌쩍 넘는 괴물 엔진을 선보인 것이다.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할 `BMW M퍼포먼스 오토모빌`의 첫 제품군에 장착될 엔진들이 3개의 터보차저가 달린 디젤엔진이다. 모델은 5시리즈 바탕의 M550d xDrive 세단/투어링과 X5 M50d, X6 M50d의 네 가지 구성이다.
![`터보가 3개`, 새로운 괴물 엔진들이 온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202/240741_20120202130147_133_0001.jpg)
모두 모델명에 50이라는 숫자를 쓰긴 했지만 엔진 배기량은 3.0리터급. 물론 직렬 6기통이다. 터보차저를 3개로 나눠 반응성과 효율성을 끌어 올린 이 독특한 엔진은 4000~4400rpm에서 381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2000~3000rpm에서 740Nm(75.5㎏·m)이다. 같은 배기량으로 306마력, 61.2㎏·m의 힘을 내는 40d 엔진보다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디젤엔진이지만 최고회전수는 5400rpm에 이른다.
변속기는 스포츠 타입 8단 AT이고, 후륜 비중을 높인 xDrive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다. 동력성능과 M의 명성에 걸맞게끔 M튠의 스프링과 댐퍼, 바디쉘/엔진/변속기 마운팅도 적용했다.
모델 별 0-100㎞/h 가속 시간은 다음과 같다. M550d 세단 4.7초, M550d 투어링 4.9초, X5 M50d 5.4초, X6 M50d 5.3초. M550d 세단의 경우 유럽복합모드 기준 연비가 15.9㎞/L이다.
외관변화는 M퍼포먼스 바디 킷과 메탈릭 그레이 색상의 사이드미러, 사다리꼴 배기파이프, M 경량휠 등을 꼽을 수 있다. 도어 씰과 트렁크에는 M로고가 붙고, 계기판, 엔진커버에 `M퍼포먼스` 배지를 붙여준다.
M퍼포먼스 오토모빌들은 스티어링휠, 변속레버 등 실내 여러 곳에서도 M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알칸타라/나파 가죽 또는 알칸타라/직물 마감의 M스포츠 시트가 적용되며 회색 천장 마감을 덮었다. 디젤엔진 소리를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흡음재 사용은 오히려 줄였다.
M550d는 다른 5, 6,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된다. X5/X6 M50d는 다른 X시리즈들과 함께 미국 스파탄버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일 시장 출시는 M550d가 5월, X5/X6 M50d가 6월로 잡혀있다.
BMW에 이어 포르셰도 트리플 터보 엔진을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BMW와 같은 디젤엔진은 아니다. 포르셰는 2013년 내놓을 신형 911(991) 터보 모델에 터보차저가 셋 달린 가솔린엔진을 적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 올리게 된다.
현재의 911 터보와 같은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에, 현행 모델의 것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터보차저 2개를 달고, 추가로 엔진에 가깝게 작은 크기의 터보차저를 하나 더 달아 저속 반응을 높인다. 이로 인해 효율과 출력이 상승하여 새로운 기본형 911 터보 모델이 현재 911 터보 S의 530마력과 맞먹는 출력을 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