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우들이 만났다. `연기9단` 최민식과 충무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인 하정우가 의기투합, 신작 영화 `범죄와의 전쟁`으로 이번 주 극장 장악에 나섰다.
세관원에서 로비스트로 거듭나 조직세계를 경험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영화는 비리와 이기주의로 점철된 한 남자의 비뚤어진 욕망과 함께 과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까지 들춘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다시 한 번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민식, 하정우 두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영화 내내 긴장을 붙든다. 전작인 `용서받지 못한자` `비스티 보이즈`로 몰입도 높은 현실적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82년 부산.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최민식)은 순찰 중 적발한 히로뽕을 일본으로 밀수출하고, 마지막으로 `한 탕` 하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손을 잡는다. 익현은 탁월한 임기응변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주먹 넘버원 형배와 `로비의 신` 익현은 함께 힘을 합쳐 부산을 접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자 조직의 의리는 금이 가고 넘버원이 되고 싶은 `나쁜 놈들` 사이의 배신이 시작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