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2월 한파`에 휩싸였다. 2일 아침 서울은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다. 1957년 영하 17.3도를 기록한 이후 55년만의 강추위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온난화 현상이 한반도 기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북극대륙 제트기류 회전력이 떨어져 더 많은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분석이다.
사실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추운 편은 아니었다. 서울 지역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2.8도로 평년 영하 2.4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람들도 겨울이 이대로 지나가나보다 했다.
예상치못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사회 곳곳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2일 아침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휴교하거나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아침 출근길 1호선 지하철이 고장나 많은 직장인이 `출근전쟁`을 치렀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일단 강추위로 인해 전자제어장치가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55년만의 한파가 불어온 아침 지하철까지 고장났으니 직장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날씨가 추우면 왠지 모든 것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소기업 자금 수요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열 곳 중 네 곳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올 겨울에는 `1000% 보너스` 같은 인센티브 대박을 전하는 기사도 드물다.
가뜩이나 건물 난방온도 제한으로 직장인 사무실 `체감온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마저 불투명하니 55년만의 한파가 야속할 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4계절이라는 점이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결국 따뜻한 봄이 온다.
2일 열린 `2012 방송통신산업 전망 컨퍼런스`에 따르면 올해 방송통신산업 규모가 전년 대비 2.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주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금의 한파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추운 겨울 뒤에 봄이 오듯이 우리 경제와 산업에도 밝고 훈훈한, 봄기운 가득한 얘기들로 채워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
이호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