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2월 한파로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수요관리선인 400만㎾ 이하로 내려갈 경우 비상시 단계별 조치를 가동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2일 오전 10시 순간 최대전력 수요는 7383만㎾로 기존 최고치를 69만㎾ 초과했다고 밝혔다.
최저 예비전력은 568만㎾(운영예비율 7.7%)로 정부가 예상한 670만㎾(9.21%)보다 낮았다. 이전 전력수요 최고치는 지난해 1월 17일 12시에 기록한 7314만㎾로 예비전력은 404만㎾이었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에는 12시에 최대 전력피크에 도달했지만 올해는 기록적 한파가 계속되면서 10~11시에 최대전력수요를 넘어섰다”며 “최대 전력수요 경신에도 400만㎾의 전력 수요관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안정적 운영예비력인 500만㎾ 이상을 유지할 계획인 만큼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등 수도권의 수은주는 영하 17도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돌았다. 전력수요 역시 오전 9시 50분 7407만㎾(운영예비력 537만㎾, 예비율 7.25%)를 시작으로 12시까지 예비율이 8%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정부의 수요 감축에 힘입어 운영예비력이 700만㎾(예비율 10%) 넘어서며 안정을 찾았다.
지경부는 전력수급 사전계약을 맺은 4000개 기업 가운데 우선 320개 대규모 산업체의 조업일정 조정 등 긴급감축을 통해 100만㎾ 예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동계 피크시간(10~12시, 17~19시) 동안 1만4000개 산업체와 일반건물이 전년 사용량 대비 10% 의무 감축해 300만㎾의 예비력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력수요관리 400만㎾를 유지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도 지경부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요자원시장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수요자원시장은 입찰을 통해 전력을 사고파는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이를 통해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경부는 이달 중순까지 매서운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을 비롯한 발전기 가동 등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조 차관은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했지만 안정적 예비전력 유지로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며 “절전규제 준수, 적정 실내온도 유지, 불필요한 전기기기 사용자제 등 전기절약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3일 아침기온이 영하 13도로 오늘보다 조금 오르긴 하겠지만 여전히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의 2월 기온이 이처럼 낮은 것은 1958년 영하 10.3도 이후 55년만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비상시 단계별 조치사항 (준비단계는 공급예비력 기준)
자료:지식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