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업데이트 승인 거부로 버그를 수정하지 못하고 있던 카카오톡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결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 연락처검색` 아이폰용 앱을 새로 출시했다. 이 앱은 이용자 스마트폰 전화번호부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연락처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채팅방 및 친구리스트 초기화` 버그 대응책이다.
`채팅방 및 친구리스트 초기화` 버그는 연락처 전화번호란에 숫자 없이 빈칸이나 문자, 기호만 입력됐을 때 채팅 기록이나 친구 리스트가 초기화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해당 버그는 최신 버전이 애플 앱스토어 승인을 받으면 되지만 현재로선 시점을 알 수 없다”며 “업데이트 없이 버그를 잡으려면 사용자가 일일이 연락처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앱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 앱으로 데이터를 복구할 순 없지만 향후 같은 버그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애플 승인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정도가 아닌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모바일 메신저 업체 중 일부는 애플이 지적한 전화번호 기반 본인인증 방식을 제외한 업데이트 버전을 앱스토어에 신청했지만 여전히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지적한 개인정보 문제 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