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텔룰라이드(CdTe) 박막태양전지 제조업체 퍼스트솔라의 약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퍼스트솔라는 태양전지 생산량 기준 지난해 1위 업체로 등극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공급과잉으로 결정질 업체들이 제품을 활발히 생산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0년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선텍·JA솔라 등이 시장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순위가 뒤집어졌다. 결정질 시장에서는 경쟁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기업별 생산가능량이 줄어든 반면, 박막에서는 퍼스트솔라가 꾸준히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결정질 제품은 판매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에 박막은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았고 결정질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환경 변화 외에도 고효율·저원가 달성을 위한 퍼스트솔라의 꾸준한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원가경쟁력이다. 태양전지 제조비용이 1와트(W)당 0.7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박막태양전지 업체들은 퍼스트솔라의 원가를 기준으로 삼아 제조비용을 0.7달러 아래로 떨어뜨리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은 대규모 생산용량과 고효율 기술이다. 1GW 이상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퍼스트솔라는 최근 광변환효율 14.4%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2.4%)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실험실 효율은 17.3%까지 달성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퍼스트솔라는 워런 버핏에게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토파즈태양광단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워런 버핏은 이후 퍼스트솔라와 NRG에너지가 추진하는 `아구아 칼리엔테 솔라프로젝트` 지분 49%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퍼스트솔라는 세계 박막태양전지 시장의 70~80%를 점유한 업체로 몇 년 전부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1위 달성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며 “결정질 시장의 변화가 순위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