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을 `스마트 올림픽`으로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가 보유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T)에 미래를 내다본 투자로 역대 최고 수준의 최첨단 이벤트를 만든다. 각국 선수단·관람객·언론이 느낄 수 없었던 최첨단 시설과 서비스를 누리게 하고, 시설·인프라 효율화로 낭비 요소를 철저히 제거한다. 이는 우리나라 대외 인지도 향상과 자연스러운 마케팅으로 기술과 서비스 수출 계기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과거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듯이, 2018 동계올림픽도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서는 동인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스마트 올림픽 구현 전략과 계획을 들었다.
“`스마트`는 새로운 올림픽을 기대하는 지구촌 사람들을 감동시킬 최고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선 위원장이 말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스마트`개념 도입 배경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앞선 IT를 활용하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첨단 스마트 시대로 기존 올림픽과 차별하려면 스마트 개념이 필요하다”며 “스마트 개념을 도입해 지금까지 없었던 미래형 첨단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IT인프라만을 본 건이 아니다. 기존 사회 인프라와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한다.
“IT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대회와 관련 수많은 정보와 경기결과·기록을 관리하고 관광·교통·문화 등 모든 분야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IT분야는 전체 예산중에서 24.8%를 차지합니다. 단일 분야로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IT를 `재미(Fun)`요소와 결합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부제도 `IT로 담아내는 감동과 즐거움`이다.
“올림픽을 매개로 IT를 활용해 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가 풍부한 재미있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2018년 구현 가능할 몇몇 IT사례를 소개했다.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번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로봇` `홀로그램 기반 사이버 면세점` `증강현실 기반 경기관람` `정확한 날씨를 예측하고 경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이다. 사이버 면세점은 평창의 부족한 쇼핑 인프라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이다. 증강현실 기반 경기관람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특정 선수에게 향하면 선수 경기기록 등 정보를 실시간 볼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다.
구현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제부터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현재와 다른 미래형 올림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마트 올림픽을 구현하는데 있어 `대중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기술을 가미해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정작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기술이라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보편적인 사용 편리성이 중요합니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다이 스마트폰을 경기 기간 중 무상으로 빌려 줬으나, 사용법이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했습니다. 며칠 쓰고 반납해야 하는 장비를 배워서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전세계 선수단, 관광객이 쉽고 편리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것입니다.”
조직위원회가 행정안전부·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보고서를 보면, 첨단 올림픽 서비스 등 IT부문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재원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지원금, 스폰서, 티켓판매, 정부지원금, 민간투자 등으로 구성된다”며 “다만 용도별로 재원이 다소 다른데 예컨대 경기관리시스템은 IOC예산으로 구축하고, 통신·교통 인프라는 정부예산과 민간투자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직위는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앞선 기술을 보유한 국내 IT기업과 적극 공조를 취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IT기업과 함께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올림픽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고, 실행 단계에서 IT기업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해 올림픽 준비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스마트 올림픽으로 성공하기 위해 IT업계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유치단계는 험난했습니다. 유치 성공원인은 IOC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 주민의 높은 지지도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 올림픽 성공 열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IT업계가 함께 올림픽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IT업계 지지와 참여가 활발하다면 해외에서 훌륭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앞으로 포부 질문에 `심지기위의(心之起爲意)`라는 말이 돌아왔다. `마음이 일어나면 뜻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지닌다면 함께 생각한 바를 세상에 실현할 수 있다”며 “온 국민이 스마트 올림픽 꿈을 함께 해서 역대 최고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올림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김진선 위원장은 1946년 생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강원대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15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강원도 영월군수, 내무부 법무담당관, 강원도 강릉시장, 경기도 부천지사, 강원도 행정부지사, 32~34대 민선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다. 민선 4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동국대와 한양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특임대사로 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