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경쟁포인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주요 대형마트 경쟁 포인트가 오프라인 출점 확대에서 인터넷쇼핑몰 강화로 전환됐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제동이 걸리자 `인터넷 마트`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올해 인터넷 부문 매출 목표치 총합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5000억원, 롯데마트가 3000억원을 목표치로 밝힌 가운데 홈플러스도 5500억원 내외(업계 추정)의 매출이 기대된다. 2007년 780억원과 비교하면 5년만에 12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대형마트 3사가 이처럼 인터넷 부문 매출 목표를 높여잡은 것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신규매장 개점은 2009년 15개에서 2010년 28개로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16개로 크게 감소했다. 마트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유통산업발전법 영향으로 신규출점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사는 오프라인 출점보다 인터넷 전용 상품을 강화하고 모바일 쇼핑과 연계하는 등 인터넷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터넷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미 고착화된 오프라인보다 미래 성장성이 큰 온라인이 향후 업계 전체 매출 순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마트 이용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집객 효과도 크다.

지난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사 인터넷 부문 매출은 7570억원이었다. 홈플러스가 3370억원으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마트가 3000억원, 롯데마트가 1200억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100% 이상 성장을 달성하면서 올해도 치열한 `인터넷 마트` 확대 경쟁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인터넷몰 투자가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인터넷몰 특성상 대형 업체들이 매출을 늘려도 남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유통담당 박진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부문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건 소비자 접점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라며 “오프라인 중심인 대형마트도 인터넷몰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표] 대형마트 3사 인터넷 부문 매출 추이 및 전망 (단위:억원)

자료: 각사 및 업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