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출하(shipment) 실적이 처음으로 PC 출하 실적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출하된 스마트폰은 전년대비 62.7% 증가한 4억8천8백만대로, PC 출하 실적인 4억1천5백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이번 조사로 증명된 셈이다. 연대기적으로도 `스마트폰의 시대(The Era Of Smartphone)`가 도래했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하다.
카날리스 분석가인 크리스 존스는 “스마트폰 판매가 PC를 추월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지난 몇년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니치 마켓을 형성했던 스마트폰이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사업자로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9천3백만대, 4분기에만 3천7백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복수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지난해 2억3천8백만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 실적의 4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드로이드폰은 지난 4분기에 전체 스마트폰 판매 실적의 50%를 넘었다. 총 8천1백90만매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의 51.6%에 해당한다.
애플의 작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1%다. 8천10만대를 판매한 심비안은 OS로는 안드로이드, iOS(아이폰)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시장 점유율은 16.4%다. 하지만 노키아가 심비안에서 윈도폰으로 방향을 이미 전환했기 때문에 심비안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
이어 블랙베리(5천1백40만대, 10.5%), 바다(1천3백20만대, 2.7%), 윈도폰(6백80만대, 1.4%),기타(5백 40만대, 1.1%) 등 순이다. 윈도폰이 삼성의 `바다`에 밀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PC는 지난해 전년대비 14.8% 성장했다. 하지만 274.2% 성장한 태블릿 PC(스마트패드) 때문에 빛이 바랬다. 태블릿 PC는 지나해 6천3백20만대가 팔렸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각각 2억9백60만대와 1억1천2백40만대를 차지했는데, 이 수치는 전년대비 한자리수 성장률에 그친 것이다.
넷북은 그야말로 태블릿PC의 직격탄을 맞았다. 넷북은 지난해 2천9백40만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대비 25.3%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 4분기만 보면 전년대비 32.4%나 감소했다. 넷북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지난 4분기 태블릿PC는 2천6백50만대가 팔려나가 4분기 데스크톱 판매실적인 2천9백10만대에 육박했다. 결국 태블릿이 넷북과 데스크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카날리스의 결론이다. 이번 카날리스의 조사 결과는 정보기기 시장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