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 원자력 산업계는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새로운 원전모델로 소형 모듈화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0년부터 지식경제부 산하 R&D 전략기획단이 구성돼 에너지산업 분야 신시장 창출형 과제로 소형 모듈형 원전(SMR)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SMR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경수로형 SMR는 그동안 대형원전 건설과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조기 시장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사태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 적용과 국제 수준의 시현성을 조기 확보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SMR는 원자로를 소형화해 원전 사고의 주요 원인인 방사성 붕괴열 규모를 축소하고 비상 냉각장치나 전원이 작동하지 않아도 원자로 외벽을 통해 열을 자연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상황에서도 열을 견딜 수 있어 원자로가 녹는 일이 없다. 또 증기발생기를 원자로 용기 내부로 옮기고 복잡한 원자로 냉각계통을 모듈로 압축해 건설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SMR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다양한 산업적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규모 전력생산용으로도 적합하다. 주요 전력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주거지나 산업단지 전력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투자능력이 제한적인 국가도 진입장벽이 낮다. SMR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단계적인 용량 확대도 가능하다.
한국전력기술은 2017년까지 국내 SMR 개발과 설계를 완료해 2020년과 2030년에 시장 점유율을 각각 15%와 20%로 끌어올려 30억달러와 45억달러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