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총 25조원을 투자,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대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011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을 올려 2년 연속 `150조원-15조원` 클럽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공격적 투자와 부문별 최고 제품 전략으로 새해를 설계했다. 부품과 세트를 연계한 강력한 시너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절대 강자` 원년 선언=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목표(6000만대)와 휴대폰 판매목표(3억대)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하이엔드부터 로우엔드 모델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균형적 성과를 낸 것은 삼성전자만의 강점이다.
2012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급 히트모델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시장에서 제대로 된 보급형 모델을 준비하는 등 다앙한 시장 요구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및 전체 휴대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2012년에도 업계 리더로서 갤럭시 노트, LTE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신규시장 창출 및 시장을 주도하며 위상을 더욱 더 공고히 할 방침이다.
◇TV, 7년연속 글로벌 1위 목표=보다 똑똑해진 스마트TV로 7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은 5000만대 이상 평판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올해 60인치 이상 스마트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사람의 동작이나 음성 그리고 얼굴까지 인식해 직관적으로 TV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인터랙션 기능을 탑재하는 등 더욱 편리한 스마트TV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올해 신제품에 새로운 `스마트 허브` 이용자환경(UI)을 적용하고, 온 가족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 `시그니처 서비스(Signiture Service)`도 제공한다. TV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스토리(Family Story)`,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통해 설정한 목표에 따라 관리해 주는 `피트니스(Fitness)`, 부모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유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Kids)` 등이 제공된다.
세계 최초의 `진화하는 TV(Evolution TV)`도 관심대상이다. 매년 TV 핵심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개선시켜주는 콘셉트다. 명함 크기의 `에벌루션 키트(Evolution Kit)`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간단히 TV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모든 기능이 최신으로 진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품사업간 시너지를 노려라=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LCD 사업부를 통합하고, 금년 LED를 합병하면서 기존 메모리, 시스템 LSI의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부품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사업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앞선 공정으로 고성능 그린메모리 시장을 창출해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 20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해, 컴퓨팅 시대에 이어 모바일 시대에 맞는 초저전력 제품을 적기에 양산하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더욱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스템LSI사업은 지난해 모바일 반도체 솔루션과 파운드리사업 등 주요 전략 분야에서 고성장했다. 새해에도 저전력·고성능 모바일AP, 이미지센서 등을 바탕으로 모바일기기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32나노·28나노 HKMG(High-K Metal Gate)공정 등 첨단기술 적용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LCD사업은 미국, 유럽 선진시장 경기 침체 여파가 있지만 2분기부터 중국 노동절 특수와 세트업체 신제품 준비 등 중국과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 이어 스마트패드용 패널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CD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과 신흥시장 요구에 대비해 3D, 43인치, 48인치 TV용 패널, 투명LCD 등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리더십으로 역량 강화에 나선다.
◇생활가전·PC·카메라 점유율 획기적 높이자=노트북 부분에서는 질적·양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 `시리즈9 2012`로 삼성 노트PC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키로 했다.
이미 선보인 시리즈7 크로노스, 시리즈7 게이머, 슬레이트PC 등 성능 중심 `시리즈7` 계열 노트북과 `시리즈5` 울트라북 등 한층 강력해진 중고가 라인업으로 올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목표로 한다. 프린터 부분은 기업간(B2B) 거래 확대를 위해 채널 파트너와 관계를 강화해 나가며, 친환경 콘셉트를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시장이 올해 207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전년대비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가전을 필두로 제품의 단순 기능을 넘어서 삶의 모든 부분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생활문화를 리드해 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IT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각 제품을 제어하고 상태를 체크하는 스마트 가전 분야 강자다. 삼성은 지금까지를 1세대 스마트가전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날씨와 같은 생활 정보를 안내하며 운전모드를 추천하는 에어컨 △식품 보관은 물론 온라인 쇼핑까지 할 수 있는 냉장고 등 스마트라이프를 즐겁게 하는 `2세대 스마트 가전` 전략을 편다.
디지털이미징사업 분야는 `2012 이미징 시장 입지 강화`를 새롭게 추진한다. 삼성은 지난 31년여간 축적해 온 최첨단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그 동안 DSP 센서, SoC 독자 적용 등 핵심 솔루션 내재화, 사업기반 구축에 중점을 둬왔다. 이제부터는 자체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이미징 사업 일류` 전략을 강화해 보겠다는 의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최지성 부회장 인터뷰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에도 글로벌 경기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 간 영역파괴, 스마트 기기 보급 가속화 등으로 인한 전자산업 재편이 예상된다”며 “확고한 마켓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체제 구축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전략으로 △차별적 신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집중 강화 △상시 리스크 경영 체제 심화를 2012년 주요 추진과제로 꼽았다.
최 부회장은 우선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소프트 역량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모바일, TV 등 주력사업은 하드웨어 경쟁력 기반 위에 차별적 소프트 역량을 확충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생활가전·디지털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제품 차별화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등 신규사업 조기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 씨앗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우수인력 확보도 주문했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연구소 운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준법경영, 특허 이슈 대응 전략 다변화, 품질 강화 등이 강조된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비전 2020`도 꾸준히 독려한다. 비전 2020은 △2020년 매출 4000억달러 △전자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톱10 기업 달성이 주 내용이다.
그는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창조적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4가지 사항을 강조하고 있다.
△과감한 도전 정신과 개방적 사고로 창조적 혁신을 이뤄내자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합 역량을 적극 강화하자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