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보안 업계, e북 DRM 사업 `눈독`

스마트기기 보급에 힘입어 전자책(e북)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자 e북 디지털저작관리(DRM) 시장 선점을 노리는 문서보안 업계가 바빠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북 시장 성장에 따라 e북 DRM 기술을 보유한 마크애니·파수닷컴·한글과컴퓨터가 관련사업부를 신설 또는 확대하거나 표준 선점에 나서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북에는 불법복제를 막고 합당한 과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e북 DRM` 기술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따라서 관련 업계는 e북 시장 성장과 함께 관련 DRM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교보문고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오는 2013년까지 `e북 DRM 표준화` 사업을 진행한다. e북 DRM 표준화 사업은 저작권위원회에서 추진하는 `e Pub 기반 e-Book DRM 표준 레퍼런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다.

회사는 e북 DRM, e러닝, 디지털 교과서 등의 사업을 위해 `콘텐츠 플랫폼(CP)` 사업부를, DRM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큐어클라우드(SC)`사업부를 신설했다.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e북 DRM 표준화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서비스사업자별로 각기 다르게 적용되는 e북 DRM 솔루션이 단일화될 것”이라며 “이 밖에도 e북 관련 디지털 퍼블리싱 플랫폼, e러닝, 디지털 교과서 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도 디지털콘텐츠 사업부를 신설하며 전자책과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컴은 신규 출범한 디지털콘텐츠 사업부를 통해 자사 e북 DRM 기술이 적용된 전자책 뷰어 `한컴 리드온`을 전자책 표준 뷰어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 e북 DRM 솔루션 `콘텐츠 세이퍼(Content SAFER)`는 이미 한국출판콘텐츠(KPC) 표준 DRM으로 선정, KPC 회원사 다수가 사용 중이어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정길호 마크애니 유비즈사업본부 사업부장은 “현재 한국출판콘텐츠, 오피엠에스(OPMS) 같은 콘텐츠 중계자(Aggregator)와 DRM 공급계약을 맺고 B2B, B2C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대기업 및 공공 위주 신규 e북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 매트릭스는 국내 모바일 앱에서 e북 분야가 지난 연말 전년에 비해 2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콘텐츠는 국내 e북 시장이 지난해 약 400억원 규모에서 올해 6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12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용어설명=디지털저작관리(DRM)

DRM은 문서나 콘텐츠 등 디지털로 만든 저작물이 복제되거나 불법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기업에서는 중요 문서 유출을 막는 용도로, 콘텐츠제공자와 서비스제공자에게는 무단복제를 막아 합당하게 과금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e북 DRM 업체 현황

자료: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