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모바일로 보폭을 넓힌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플랫폼에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다른 친구들이 작성한 글을 볼 수 있는 `뉴스피드` 코너에 광고가 실린다. 이미 모바일 광고대행사와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모바일 부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세계 8억명의 페이스북 회원 중 절반가량인 4억2500만명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접속한다. 하지만 이들에겐 광고를 노출하지 않아 수익이 없었다.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광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구글은 지난해 6300만달러 모바일 광고 수익을 올리며 미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 1위인 25%를 기록했다. 애플은 15%로 2위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사업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했다. 4억명가량이 접속하는 모바일 시장은 그간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관심사와 인맥 정보를 기반으로 타겟팅 광고를 진행할 수 있어 단숨에 구글, 애플 등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페이스북 모바일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 작은 모바일 화면이 광고로 도배되면 서비스가 어수선해지고 단순한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의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오는 29일 뉴욕에서 마케팅 담당자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기업이 어떻게 페이스북을 마케팅 수단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더 소개할 계획이다. 모바일 부문도 포함되어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