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Siri) 게 섰거라"…안드로이드폰용 음성인식 앱 잰걸음

아이폰4S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가 큰 인기를 모으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리스(Iris)` `스카이비(Skyvi)` `블링고(Vlingo)` 등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대항마들을 속속 개발, 애플 따라잡기에 나섰다.

블링고
블링고

시리에 대응하는 첫 안드로이드용 음성인식 앱 이리스는 지난해 10월 업로드 된 이래 100만회가 넘는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했다. 덱세트라라는 업체가 만든 것으로 시리의 영어 스펠링 순서를 거꾸로 바꿔 이름을 지어 공세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스카이비는 자칭 `안드로이드용 시리`라고 홍보한다. 블루 토네이도라는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사용자 및 전문가 리뷰에서 이리스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인식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은 편인 반면에 이 앱을 쓰는 동시에 문자를 보낼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블링고가 개발한 `블링고 가상 도우미(Vlingo Virtual Assistant)`는 시리보다 1년 반이나 빨리 선보여 `오리지널 음성인식 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품평했다. C넷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구사하는 독특한 영어 억양을 이해하는 성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는 시리가 여전히 해결하려 애쓰고 있는 문제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좌장 구글은 직접 시리에 대응할 앱(코드명 마젤)을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용어설명

◎…시리(Siri) :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4S 운용체계(OS)에 포함된 음성인식 기술.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명령을 내리면 거기에 답하는 인공지능 도우미다. 제한된 특정 명령문만 이해하는 구글의 `보이스 액션스(Voice Actions)`와 다르지만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부족해 전형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