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D 방송, 국내 산업도 들썩

중국중앙방송(CCTV)를 비롯한 중국 내 6개 방송사가 올해부터 3D 방송을 시작하면서 국내 3D 관련 업체도 발빠르게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D방송·레드로버·리얼스코프 등 3D 콘텐츠 제작업체가 중국 3D 배급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CJ파워캐스트 등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제작을 타진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TV수상기 업체도 1000억위안 정도 교체 수요를 감안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톈진·장쑤·선전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23일 본방송에 들어가 하루 4시간 30분 분량을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 3D 방송 제작사가 많지 않아 한국으로부터 활발하게 콘텐츠 수급 논의를 펼치고 있다.

한국HD방송은 올해 중국에 3D 콘텐츠를 약 3억원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CCTV 컨소시엄에서는 30시간 분량 3D 방송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HD방송 관계자는 “3D 콘텐츠 가격은 평균 시간당 1만~1만4000달러”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타깃으로 한 방송도 별도로 제작에 들어갔다. 중국 항저우 서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상극 `인상서호`를 주제로 한 `대륙의 혼`, 윈난·칭하이성을 담은 `칭하이성` 등 제작을 거의 마쳤다.

CJ파워캐스트는 베이징 사무실을 통해 3D 콘텐츠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CJ파워캐스트는 지난 2010년 3D사업팀을 만들어 3D 콘텐츠 제작을 준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약이 된 건 없지만 3D채널 전용 제작사로서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라며 “현지 사무소에서 3D 콘텐츠 요청이 들어 온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3D 방송을 결정해서 미리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국내 업체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3D 산업 인프라와 인력 양성에 80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이 아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