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100테라바이트(TB) 이상 고성능 스토리지서버가 각광받고 있다. 장착 가능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36개로 늘어나면서 비용과 성능면에서 서버·스토리지 일체형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슈퍼마이크로가 36베이(장착 가능한 하드웨어 수) x86 스토리지 서버를 출시한 데 이어 이슬림코리아가 이달 중에 36베이 제품을 내놓는다. 일체형 제품엔 관심이 없던 글로벌 업체들도 대용량 스토리지서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가 대용량 스토리지서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별도 설치하는 것에 비해 일체형 도입이 비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면을 줄일 수 있고 관리포인트도 그만큼 줄어든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HDD 용량이 대폭 늘어난 데 있다. 현재 시판 중인 HDD 최대 용량은 3TB다. 이를 36베이 스토리지서버에 결합하면 총 108T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조만간 히타치에서 4테라바이트 HDD가 출시될 예정이라 확장 가능한 용량은 144TB에 이를 전망이다.
스토리지서버는 2006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지만 장착 가능한 HDD가 12~16개에 불과했다. 저장 기능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지면서 주로 중소기업 백업용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저장 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이후 감춰졌던 다른 장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신원식 넥스트와이즈 팀장은 “스토리지서버는 가격 대비 용량이 글로벌 브랜드 장비보다 높고 관리 편의성이 뛰어나다”며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백업 용도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버와 컨트롤러, 케이블, 스토리지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식보다 편의성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이슬림코리아는 국산 서버 업체로는 처음으로 36베이 제품을 출시한다.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벤치마크테스트(BMT)가 진행 중이다. 많은 저장 공간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이선용 이슬림코리아 상무는 “클라우드나 백업 용도 등 고객 환경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르면 올 2분기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