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좁은 배관 내부의 1㎜ 이하 미세 결함까지 탐지해 낼 수 있는 배관용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원자력융합기술개발부 김승호 박사팀은 레이저를 이용해 배관 내부에 존재하는 1㎜ 이하 이물질이나 홈, 돌출 등 미세 결함을 탐지해 낼 수 있는 비파괴 검사 로봇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로봇은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력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개발했다.
이 로봇은 화력 발전소 내부의 지름 10㎝ 소구경 배관에 투입, 100m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네 방향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주사를 이용해 배관 내부의 모습을 3차원으로 복원한 다음 고화질로 전송하기 때문에 1㎜ 이하(탐지 가능 최소 크기 0.47㎜ 크기)의 미세 결함까지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이동시 0.1㎜ 간격으로 레이저를 발사해서 이동 거리를 측정한다.
로봇이 배관에 접촉해 나선형으로 이동하는 나사 구동 방식을 채택해 30㎏ 물체까지 견인할 수 있다.
김승호 박사는 “화력 발전소 비 가동 기간에 투입돼 배관 안전성 검사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향후 지름 10㎝미만의 극소구경 배관을 포함한 다양한 배관을 검사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원자력 발전소, 화학 플랜트, 가스배관 검사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