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 DVD 렌탈업체 레드박스가 올해 하반기 조인트벤처를 설립,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선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7일 보도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 선두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사안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버라이즌-레드박스 합작사는 가격 경쟁력으로 타 업체와 차별화를 둔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는 한 달에 6달러만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볼 수 있다. 또 레드박스 키오스크에서 DVD 한 편을 대여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 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상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DVD 렌탈을 묶어 월 15.98달러에 제공한다.
조인트벤처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밥 모지 버라이즌 IPTV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협상을 마쳤으며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결국 승패의 갈림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야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인 아마존이나 훌루플러스는 가격대를 다양하게 분리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레드박스와 버라이즌은 이번 합작사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4000만달러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이미 2년 전부터 콘텐츠 확보에 많은 공을 들여 영화, 드라마, 쇼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준비해왔다.
다니엘 어니스트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콘텐츠 확보에 쏟아 붓는다”며 “합작사가 질 좋은 콘텐츠를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성공 관건”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