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대수가 아이폰4S 인기에 힘입어 55%나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의 1억200만대보다 5600만대가 늘어난 1억5800만대였다. 이는 IDC 예상치를 40% 넘어선 수치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단말기 가격이 구입하기에 적정한 수준이 되면서 사용자들이 아이폰4S처럼 웹 서핑과 이메일 송신이 가능한 고성능 제품으로 교체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덕분에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시리즈를 총 3700만대 판매했고, 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배로 늘었다.
라몬 라마스 IDC의 분석가는 성명에서 “지난해 말까지 세계에 출하된 휴대폰 3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이었다”며 “애플의 아이폰4S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16%에서 8%포인트(P) 증가한 24%를 기록했다. 덕분에 3분기에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9.4%에서 13.6%P 증가한 23%로 집계됐다.
반면에 노키아와 RIM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회사는 새 휴대폰 운용체계(OS)로 슬럼프에 빠진 판매량을 되살리려 애썼으나 점유율은 감소했다. 노키아의 4분기 점유율은 전년 동기 28%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12%로 내려앉았고, RIM의 점유율은 14%에서 8.2%로 5.8%P 줄었다. 업친데 덮쳐 RIM은 `블랙베리10` 플랫폼 발표도 올해 말로 연기했다.
최근 한국 경쟁사와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대만의 HTC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전년동기 8.5%에서 2%P 감소해 6.5%에 머물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2011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
자료:I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