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픈마켓 오픈 시점을 확정했다. G마켓·옥션·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진영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은 다음 달 22일 오픈마켓 `샵N(가칭)`을 공식 오픈한다. 이달 22일 베타서비스와 어드민(관리자 서비스) 페이지를 우선 선보인다.
샵N을 위한 별도 사이트를 오픈하지 않고, 지식쇼핑 내에 운영하고 있는 `미니숍` 형태를 가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식쇼핑은 물론 쇼핑캐스트·블로그·미투데이·네이버me·체크아웃·마일리지 등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파급효과를 키운다. 판매수수료는 기존 오픈마켓과 비슷한 수준인 6~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광고 수익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오픈마켓은 기존 오픈마켓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샵N에서는 네이버 결제시스템인 체크아웃만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사업 설명회를 열고 타사 오픈마켓 셀러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오픈마켓 통합관리 솔루션 업체를 통해 지식쇼핑 광고 수수료를 주는 조건으로 기존 오픈마켓에 제공되는 방대한 쇼핑 정보(DB)도 확보했다. 네이버는 올해 샵N 총매출액(취급액) 목표를 4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픈마켓 플레이스와 결제솔루션, 셀러, 쇼핑 DB까지 확보한 네이버가 기존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월 현재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G마켓·옥션·11번가에 들어오는 방문자 비중은 30~40%(랭키닷컴 기준)에 달한다. 네이버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초 G마켓과 옥션이 지식쇼핑에서 자사 DB를 철수했다가 3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 단적이다.
오픈마켓으로서도 체크아웃을 통해 결제가 되면 네이버가 모든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쇼핑 DB를 계속 제공할 이유가 없어진다. 3사가 협력해 네이버에 대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기존 사업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오픈마켓 업체들이 네이버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연간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초기 투자비용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오픈마켓은 장기나 체스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네이버는 사업 추이를 지켜본 뒤 기존 업체들과 전면전으로 갈지 공생관계로 갈지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