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IT산업 수출이 전체 무역 적자 기조에서도 49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하지만 유럽 경기침체로 IT 무역수지는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융합형 제품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월 IT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111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0월 -2.7%, 11월 -4.8%, 12월 -3.4%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수출 감소폭도 크게 확대됐다.
IT수지는 49억3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IT 수입이 작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62억5000만달러로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1월 IT 수출이 감소한 것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D램, 낸드플래시, LCD용 TV패널 등의 가격이 하락한 탓이 컸다.
품목별로는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휴대폰 등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에 시스템반도체, 컴퓨터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월 휴대폰 수출은 14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9.3% 감소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신속한 현지 수요 대응과 가격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반도체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형 제품인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29개월 연속 증가, 융합시대에 걸맞은 수출구조를 보였다.
메모리반도체는 단가 하락으로 작년 동기보다 32.5% 줄어든 14억7000만달러 수출에 그쳤고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3.4% 늘어난 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6억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4.7% 늘었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초슬림노트북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프린터, 모니터 등 주변기기는 감소했다.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은 22억7000만달러를 기록, 작년 동월 대비 11.2% 증가했다. TV용은 단가 하락으로 감소한 반면에 모바일용은 221%의 높은 증가율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유럽연합(EU)이 작년 동월 대비 33.6% 줄어든 8억5000만달러에 그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강명수 정보통신정책과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휴대폰 해외 생산 비중 확대 등 IT 수출 증가 제약요인이 상존하나 올해 국내 IT산업은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융합형 제품의 성장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돼 수출 16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IT산업 및 전체산업 수출입 동향 (단위:억달러·%, 전년 동월 대비)
자료:지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