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대폭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은 작년 12월 9조869억원 줄었으나 올해 1월에는 6조840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잔액은 563조277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작년 12월 10조2049억원 감소했으나, 1월에는 1조8510억원 증가해 전체 잔액은 442조9018억원이다.
작년 12월 1조1180억원 늘었던 대기업 대출은 올해 1월에도 4조9896억원 증가, 전체 잔액은 120조125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통상 기업대출은 연말에 줄었다가 연초에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2조7774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452조2196억원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7807억원 감소, 전체 잔액은 305조281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차장은 “주택거래가 부진했고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돼 주택담보대출이 줄었다”며 “연말 연초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 수신은 올해 1월 10조7573억원 줄어 2개월째 감소했다. 수신잔액은 1087조9983억원이다. 작년말 세금납부일이 휴일과 겹치면서 올해 초로 미뤄졌고, 1월 하순 부가가치세 납부까지 겹치면서 은행 수신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