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약세장이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4일 이후 6개월 만에 2000선 회복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1.88포인트(0.36%) 오른 520.9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은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약세장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상승은 옵션만기일 부담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향후 흐름도 2100선까지 상승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약세장을 초래한 양대 원인인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올해 들어 고용과 소비 부문을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작년 주가 폭락 원인이 됐던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경기회복 전망이 힘을 얻었다. 유럽에서는 작년 말 유럽중앙은행(ECB) 장기 대출(LTRO)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금융위기 우려가 완화됐다.
조익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강세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강세장과 유럽 중앙은행이 대거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그간 악재였던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면서 강세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한 후 최고 2100선까지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작년 8월 이후 시작된 장세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며 “코스피가 2100선 이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할 수 있어 실적 발표를 즈음한 2분기에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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