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일본 기업 실패를 교훈으로 삼자"

삼성그룹이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의 실패 원인을 스터디 했다.

삼성 사장단 협의회는 8일 서초동 본사에서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빙 `일본 기업의 실패 원인`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김 교수는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 기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복잡성 관리` 관점에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도요타는 2000년대 말 연 30만대 규모 공장을 여러곳에 세우며 연평균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며 “품질을 자랑하던 도요타는 복잡성이 급증하고 관리 역량 한계에 부딪히며 한해 생산량에 맞먹는 771만대를 리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복잡성 관리 실패 △엔고 △전력부족 △높은 법인세 △각종 고용 규제 △부진한 FTA 정책 등 6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는 공급망관리(SCM)를 내재화해 복잡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대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국내 경영환경이 일본을 따라가는 점은 우려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 고위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삼성SDS와 에버랜드 상장설에 관해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이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