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종합편성채널에 독자 광고 영업을 보장해 준 방송광고대행사(미디어렙) 법안이 통과되면서 방송은 물론이고 신문·출판 등 광고 시장 전체가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동종 산업 간 크로스미디어(연계)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방송 산업 내부에서는 더욱 치열한 광고 영업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법안은 이미 입법 공백상태에서 SBS가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해 영업을 시작하고 종편 채널도 지난해 12월 1일 개국부터 해 온 광고 영업에 합법화의 길을 터줬다. 지상파 방송사나 CJ E&M 등 막강한 콘텐츠 파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거느린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연계 판매를 통해 더욱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주 발표한 바와 같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권역 제한이 해제되면 인수·합병을 통한 공룡 미디어 탄생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대형 미디어 5개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과 유사한 미디어 환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지역·중소 방송사, 개별PP, 신문·출판 업종은 광고 판매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퇴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크리에이트가 독자 영업을 시작한 1월 지역민방 전체 매출은 평균 19.2% 감소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