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19억달러(한화 약 2조1314억원)를 들여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 업체인 탈레오를 인수한다.
9일(현지시각) 인포메이션위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라클은 인적자산관리(HCM)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탈레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탈레오는 클라우드 기반 HC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의 탈레오 인수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두 가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오라클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과 HCM 시장이 그것이다.
이번 인수는 라이벌인 SAP가 34억달러를 들여 석세스팩터를 인수한 것에 맞대응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기업용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 SAP는 세일즈포스닷컴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2011년 매출이 2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하순 실적 보고를 할 예정이다. 석세스팩터나 탈레오 매출의 6배 이상이다.
탈레오의 재능관리(Talent Management)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고용주(기업)들이 자사의 인적 자원 비용을 관리하고 동기 유발과 계발,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등 임직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라클은 현재도 여러 종류의 HCM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축형 피플소프트 HCM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오라클 퓨전 HCM이다. 하지만 퓨전 HCM는 지난해 발표되었고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다.
따라서 12년 역사와 5000여개사 고객을 확보한 탈레오를 인수함으로써 클라우드 기반 HCM 서비스 시장에서 오라클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탈레오는 2011년 2억9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로만 발생한 것이다.
오라클의 탈레오 인수는 올해 중반경 완료될 예정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라이트나우를 1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SAP의 석세스팩터 인수는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윈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P는 지난 12월 초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인사관리(HR) 전문업체인 석세스팩터를 34억달러에 인수했으며 SAP의 CEO인 빌 맥더못은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1위 업체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석세스팩터는 3500여 기업 고객이 1500만 시트를 사용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8만70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가입자 시트 수는 단 300만에 불과하며, 기업 SaaS 시장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아닌 석세스팩터가 1위 업체라는 것이 SAP의 주장이다. 석세스팩터는 지난해 3억3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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