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름홀쯔연구소는 막스플랑크연구소·프라운호퍼연구소와 함께 독일을 기술 강국으로 이끄는 3대 국가 연구기관이다. 헬름홀쯔연구소에는 세계적 명성의 `마술` 연구조직이 있다. 이른바 `마그네슘혁신센터(MagIC:매직)`다. 이번 기술 교류 워크숍 독일 측 대표이자 매직내 핵심 연구 리더인 디트마 레찌히 박사를 만났다.
-독일 내에서는 마그네슘 소재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경량화 소재는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마그네슘은 최경량 구조 소재로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 연구소나 민간 자동차 업계에서 마그네슘 소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온 것도 이런 이유다. 독일 내 완성차 메이커 상당수는 이미 일부 부품을 마그네슘 소재로 대체해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외관재·내장재 등에 보다 폭넓게 도입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난제인 광폭 판재 기술을 극복해야 한다. 아직 세계적으로도 기술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시간과 투자를 들인다면 자동차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헬름홀쯔연구소가 진행한 마그네슘 소재 관련 국책 과제는 얼마나 되며, 현재 기술개발 초점은 무엇인가.
▲헬름홀쯔연구소 마그네슘 연구부는 유럽 내 최대 규모다. 크게 가공재와 주조재, 부식 방지, 바이오 파우더 등 4개 그룹 50여명 연구원으로 이뤄져 있다. 지금까지 관여한 마그네슘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매우 다양하다. 독일 내 공식기관을 통한 국책 프로젝트만 40여개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지금 가장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과제는 마그네슘 재활용 기술과 수명주기관리, 스트립 캐스팅 공법, 판재 응용 개발, 성형 기술 등이다.
-마그네슘 소재 분야에서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나.
▲그렇다. 독일 완성차 업계가 마그네슘 소재를 채택하고 싶어도 가장 큰 고민은 양호한 품질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얼마든지 마그네슘 소재를 확대 적용할 의지가 충분하다. 가공재 기술력에서 포스코 같은 한국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또한 WPM 마그네슘 소재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세계 최대 규모다.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광폭 판재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시장을 함께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