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 `빅4`의 올해 성장 전략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TSP 업체들은 고성장 행진을 이어오며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성장률 둔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TSP업체들이 중견기업 딜레마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TSP업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에스맥은 기존 방침대로 중대형·중저가 TSP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필름타입 TSP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에스맥은 높은 공정 수율 확보와 인듐주석산화물(ITO) 등 소재 국산화로 수익성 약화를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성장한 5400억원으로 정했다. 그동안 연간 성장률 추이를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중대형·중저가 TSP에 집중하면서, 커버일체형 TSP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상반기 중 월 50만개 규모 단일층(G1) 커버일체형 TSP 양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장비를 발주, 2분기 중 입고 완료한다. 초기 양산모델은 삼성전자 3.5인치 중저가 스마트폰용으로 알려졌다. 양산에 성공하면 오는 8월부터 월 생산능력을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연내 G1 양산 체제를 구축한 뒤 내년에는 복층 구조 커버일체형 TSP(G2) 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파스는 커버일체형 TSP 시장 진출과 터치칩 매출 비중 확대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멜파스는 G1 터치칩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 내 물량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파스는 올해 터치칩 판매 비중도 확대에도 주력한다. TSP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과 달리 터치칩은 여전히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멜파스는 올해 터치칩 부문에서 600억~7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엘케이는 거래처 다변화·신소재 상용화로 성장 전략을 구축했다. 주요 고객사인 모토로라·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올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중 휴대폰 제조업체 3사를 신규로 확보해 90% 수준인 모토로라·LG전자 비중을 6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인듐주석산화물(ITO)을 대체한 메탈 메시 상용화에도 집중한다. 이엘케이는 최근 필름 공급업체와 비밀협약(NDA)를 맺고 상반기 중 메탈 메시 TSP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모니터 등 중대형 TSP 생산에도 유리해 향후 이엘케이의 강력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TSP 업체들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 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올해 사업전략 성공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TSP 업계 빅4 연간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