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샤론테크

LED조명 화재로 한때 벼랑 끝에 몰렸던 샤론테크는 실버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위기를 극복한 화제의 기업이다.

샤론테크(대표 장윤환)는 지난 2006년 광주시에서 LED 제조기업으로 출발, 연매출 3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일본에 수출한 LED조명이 현지 시공사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제품 전량을 폐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샤론테크 연구진들이 자체개발한 IT보청기의 신뢰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샤론테크 연구진들이 자체개발한 IT보청기의 신뢰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당시 LED사업을 총괄했던 정원일 이사는 `자식 같은` LED조명 5만개를 폐기하면서 굵은 눈물을 쏟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수출 물량이 끊기면서 30여명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거래처 정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장윤환 사장은 실버 세대와 관련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서 재기의 희망을 발견했다.

◇과감한 R&D 투자로 재기 모색= 샤론테크는 IT 실버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09년부터 기능성보청기 개발에 매진했다. 평균 150만~200만원 가격이 부담이 돼 구매를 꺼리는 저소득 노인들의 경제여건을 감안해 40만원대 저가모델 개발에 주력했다.

샤론테크는 `비용대비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안강훈 조선이공대 겸임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10억여원을 R&D 자금으로 투자해 고기능성 보청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본부장 김세영)의 기술지원을 받아 식약청 의료기기제조(GMP) 심사를 통과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장구 등록제품으로 지정돼 기초 생활수급자와 청각장애인에게 보조금 지급이 가능해졌다.

◇기술력, 일본에서도 인정= 샤론테크의 경쟁력은 일본도 인정한 골전도 이어폰의 원천기술 보유에 있다.

기술진은 일본 대형 전자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신개념 스피커 개발에 성공했다. 샤론테크는 제조자 판매방식으로 일본의 S사와 연 20만대의 골전도 이어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골전도 이어폰 납품이 연기됐지만, 샤론테크의 기술력은 입소문이 나면서 보청기 납품 계약으로 이어졌다.

현재 일본 보청기 판매회사인 I사와 지난해 3월부터 제조자 생산방식으로 연 2만대를 납품하고 있다. 또 일본 P사의 개발 의뢰를 받아 상반기에 디자인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 4만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일본 수출만으로 36억원 상당의 안정적인 매출액을 확보한 셈이다.

◇가격경쟁력 확보에 역점= 국내 보청기 시장은 독일, 미국, 덴마크 등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R&D 역량이 부족하고 원천기술이 없어 외국기업의 판매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샤론테크의 기능성 보청기는 순수 국내 기술과 생산으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설비를 확충하고 생산인력을 20명 이상 늘릴 예정이다.

장윤환 사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30만원 중반대로 제품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실버IT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