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이 주 정부에 온라인 판매세를 내는 대신 고용을 늘려 세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닷컴이 수천만달러의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12일 AP통신 등 미 주요 외신은 올해 아마존닷컴이 그간 유예해왔던 온라인 판매세를 내야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일부 주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정률의 판매세를 매겨 세금을 부과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간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세법에 대해 반대 소송을 검토하는 한편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오프라인 사무실과 물류창고 등을 폐쇄하는 등 극심하게 반발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정부들이 아마존의 편법에도 꿈쩍하지 않고 과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이제 `당근`을 내놓은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뉴저지주에 위치한 창고에 1500명의 정규직을 `즉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판매세 도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제안했다. 뉴저지주는 현재 실업률이 9%에 맴도는 등 심각한 구직난이 시달리고 있다. 뉴저지주 측은 아마존닷컴에 22개월간 택스홀리데이(과세를 하지 않는 기간)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의원들은 아마존의 `눈가리고 아웅`식의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레이몬드 레스니악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아마존의 거래는 뉴저지주에게 해악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2억달러 이상의 세수를 걷어들일 수 있는데 고작 눈 앞의 5만달러 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만 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루이스 그린왈드 주지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법안을 수정하고 있다”며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관련한 언급을 일절 거부했다.
앞서 아마존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인터넷 세금을 유예해주면 오는 2015년까지 7000명의 정규직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뿐만 아니라 인디애나, 테네시주 등에도 2014년이나 그 이후에 법안 시행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건은 모두 고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