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씨메카트로닉스(대표 엄주섭·엄재윤)는 자동화 설비 제조업체다.
주요 매출처는 자동차, 산업용 설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자동화 생산시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다. 경기 활황이 기대되는 구간에서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처럼 기업이 설비투자에 머뭇거리는 단계에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5% 가량 늘어난 850억원대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사업구조가 공압기계에서 리니어 모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공압기계란 실린더 밸브 등 공기압력을 이용해 물체를 이동하고 운송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티피씨는 그간 테이블실린더, 밸브 등을 개발해 반도체와 전자, 통신업계 자동화 설비 분야에 적용해 왔다. 매출 70~80%를 공압기기가 차지하고 있지만 수년 내에 리니어 모션 사업이 회사 매출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리니어 모션 제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정밀 산업에 사용되는 서보모터와 감속기 등이다. 반도체의 웨이퍼나 디스플레이 패널 이송에 사용되는 초정밀 제어기기다. 공압기기에 비해 효율성과 수명이 길고 전기신호를 활용해 정밀제어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정밀제어기기인 만큼 공압기계 대비 수익성도 높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자동화설비에서는 공압기계를 대체해 전기적인 제어를 하는 리니어 모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티피씨는 5~6년전부터 자회사와 함께 이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모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지만 모터 국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불황에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실제 수년전 제로에 가까웠던 리니어 모션 사업 비중은 최근 20%로 신장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5년내 리니어모션 사업이 매출 비중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영업망을 확대한 것도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다.
티피씨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대리점망을 확대했다. 지난해 6월 200개에 불과했던 유통망을 최근 320개로 늘린데 이어 6월말까지 400개인 두 배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기존 유통물량 50%를 무상증자하면서 기관 참여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회사 주식 71.02%가 대주주 지분으로 100만주에 불과하던 유통물량이 증자로 배 이상 늘어났다.
오경택 동양증권 연구원은 “티피씨가 핵심부품 국산화 이후 일본과 독일에 의존하는 기업보다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어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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