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물등급위원회 수장 선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그 배경 및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부 내부에서도 1급 문화콘텐츠실장이 최근 공석이 되면서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주요 인물들이 이르면 이달 말 전면 바뀔 전망이다.
콘텐츠 기관 차기 수장 선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이후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율 문화부 실장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인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에는 박순태 문화예술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태 국장은 행시 27기로 최근 한류문화진흥단 총괄간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국민소통실장에 승진 임명된 최규학 전 대변인과는 동기다.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콘텐츠를 비롯해 게임, 대중문화, K팝, 만화 애니메이션 등 신성장동력을 총괄하는 자리다. 문화부 관계자는 “1급으로 불리는 고위공무원 가급은 통상적으로 장관 추천, 행정안전부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초대 이재웅 원장이 사퇴한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현재 2대 기관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동천 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9일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 중인 응모에 1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모든 상황을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선출 작업은 장기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초 콘텐츠 분야 전문가 3∼4명이 차기 위원장 후보로 압축돼 청와대에 보고됐지만, 한 달째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이수근 위원장은 지난 4일 임기가 만료 됐지만 위원회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학교폭력을 매개로 한 게임중독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위원장 선발이 백지상태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