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그리스 채무불이행 여부 촉각 세워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타결 기대감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중국 부동산 대책 기대감 등으로 국내 증시는 주중 6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주말을 앞두고 2000선 밑으로 후퇴하긴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해 향후 추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주간 코스피지수는 21.37포인트(1.08%) 오른 1993.7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6.08포인트(1.63%) 오른 528.67에 마감했다.

지난주 상승은 외국인 매수가 큰 힘이 됐다. 외국인은 한 주간 1조100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을 찾은 데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각국이 경제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이로 인해 지난 8일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9일에는 2010선까지 돌파했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최근 가파른 상승폭에 대한 부담과 이번 주 예정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과열 부담과 유럽문제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상승 탄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는 그리스 채무 협상과 유로존 국가 채권 발행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작년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공급된 유동성이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이달 말에도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유동성이 이달까지는 계속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