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김상하 에이시에스 대표

[CEO in G밸리] 김상하 에이시에스 대표

지난 1988년 창업했으니 벌써 업력이 24년이다. 10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SW업계에서 생산정보화시스템(MES)이라는 전문솔루션을 앞세워 무려 24년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 220억원을 달성했으니 SW업체치곤 외형도 제법 큰 편이다.

이쯤 되면 국산 솔루션을 무기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MES 시장을 개척해온 에이시에스의 비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김상하 대표가 내놓은 비법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글쎄요, 굳이 얘기한다면 기술력이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인 셈이죠. 기술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되고 말아요. 매년 매출액의 8% 이상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에이시에스 기술력은 지난해 특허 등록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 자동 기상관측시스템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동안 MES를 통해 확보된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기상분야에 접목된 것이다. 올해 본격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종의 니치 시장인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MES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도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물론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큰 어려움이 찾아왔어요. 그렇지만 직원들 간에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게 힘이 됐습니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자신의 사업 기반을 고려하지 않고 시대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무너진 기업을 수없이 봤어요.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업 분야로 확산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에이시에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액의 70%가량을 자동차 분야에서, 그리고 나머지 30%를 전기전자와 물류 유통분야에서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물류유통 분야 시장 전망이 밝다.

올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먼저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베이징플랜티넷, 중국정부전자상무중심기관 산하 국부통신, 일본 인텍(INTEC) 등과 협력 관계도 맺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 고객사들과 동반 진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했으나 올해부터는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중국, 일본 등 현지 업체를 협력 파트너로 확보한 것도 해외에 독자적인 채널을 구축하는게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국이 머지않아 생산정보화 분야에서도 우리를 따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국산 솔루션을 `명품`으로 만들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M2M(사물 대 사물 통신), 유비쿼터스 등 신기술을 기존 솔루션에 접목하고,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란 설명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F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