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주요 장비업체 실적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올 한해도 LED 설비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장비시장은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ED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시장 양대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 비코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억9170만달러 매출액과 2360만달러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77%씩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단위로도 비코는 9억7900만달러 매출액으로 전년보다 5% 가량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올 들어서도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비코는 지난해 4분기 LED 및 태양광 장비 수주액이 겨우 6700만달러에 불과해 전분기에 비해서도 40%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4분기보다도 떨어진 1억4000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연간 매출도 5~6억달러 정도로 많게는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하는 독일 엑시트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엑시트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억7080만유로(약 6억2145만달러)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총이익과 비용차감전손익(EBIT)도 각각 25%, 28%씩 급감했다. 엑시트론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매출액이 6억유로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