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디프소프트

디프소프트(대표 하정호)는 지난 2001년에 설립된 메시징 솔루션 전문 회사다. 회사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일 서비스 브랜드로는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디프소프트는 `오르지오` 메일 서비스를 만든 넥센이라는 곳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오르지오` 메일 서비스는 1990년대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신 확인` 기능을 사용해 메일을 받았는지를 보낸 사람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넥센이 교육사업을 주력으로 하게 되면서 메일 서비스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e프런티어]디프소프트

디프소프트는 분사 이후 대용량 메일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메일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당시에는 한정된 시간 내 얼마나 많은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가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했다. 디프소프트는 자체적 메일 엔진을 개발, `포스티안`이라는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윈도와 유닉스 서버 환경에서 모두 작동한다.

특히 수신된 메일의 이력을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메일 이력기능`으로 메일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고객사만 600여 곳에 이른다. 올 연말 여섯 번재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더블블럭`도 디프소프트의 효자 상품 중 하나다. 2002년에 제품을 출시하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은 스팸메일과 바이러스 메일을 동시에 차단하는 솔루션으로 국내 최저 오탐지 및 미탐지 비율을 자랑한다. 2005년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용 스팸차단솔루션으로 적용되면서 회사는 한 단계 크게 도약할 수 있었다. 내년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디프소프트는 회사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깊게(deep) 한우물만 팔겠다`는 전략이다.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메시징 관련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일을 통한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해주고 승인 프로세스를 제공 해주는 승인메일시스템 `메일옵서버(MailObserver)`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및 통합형 메일 서비스, 그룹웨어와의 연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디프소프트는 2001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일본 지사를 만들었다. 현재 일본 주요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관련 시장 1위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대학뿐 아니라 일반 기업시장으로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정호 디프소프트 사장은 “올해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본 시장의 성과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도 집중 공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정호 디프소프트 대표

“SW에도 감성이 느껴져야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정호 디프소프트 사장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는 메시징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감성`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SW에 감성을 실어야 고객에게 감동과 가치를 제공해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SW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 모든 것이 제품에 드러나게 돼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메시징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사용자의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개발을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일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SW 품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별도 `품질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제품 개발자가 직접 테스트까지 담당하다 보니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요구사항이 까다로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SW 품질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SW 품질이 곧 경쟁력이며 가격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